2011년 3월 19일~20일
전국이 짙은 황사로 시야가 뿌옇다...
일욜 새벽부터 황사를 동반한 흙비가 내린다던데....
그래도 텐트밖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할 생각을 하니 기분이 UP~~~
토욜인데 회사에서 점심먹고 퇴근 후,
부랴부랴 마트들려서 먹을거 좀 사고, 배낭을 꾸린다...
원래 계획에 없던거라 몸과 맘이 바쁘다.....
약속장소에서 5시쯤에 만나 go~~~~
도착하자 마자 텐트를 먼저 친다.
밖에는 짙은 황사와 약간의 바람이 불어서 텐트안으로 주방을 차렸다.
요즘나오는 텐트의 색깔은 강렬하고 화려하다....
빨강(힐레베르그 알락)과 파랑(인테그랄 유콘)....
이번에 새로 개비한 빨강텐트.....재질은 실타프처럼 미끌미끌하다....
먼저 둘다 커피를 좋아하는 지라 밥대신 먹저 커피를.....
음~~~ 향기가 넘 좋다.
가지고 온 밑반찬들.....
소고기도 구워보고.....
찌개도 끓이고....찰진 밥도 맛나게 하고....한잔의 술과 단백한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밤 11시가 다 되어가니 약간 추운것 같아 리액터를 켜 놓으니 텐트안이 훈훈하다.
리액터스토브는 여러모로 사용하기 좋은 아이템.....
"아빠, 힘내세요"라는 이름의 일본식 정종인 사케를 데운다....그래야 제맛이.....
야영이나 비박산행시의 분위기를 담당하는 라디오......
초반에 배가 고파서 술과 밥, 고기를 막~~~먹었더니....약간의 취기가 돈다....
이런저런 이야기거리에 안주는 훌륭하다...
함께하신 형은 취기가 돈다며 잠시 취침모드로 전향.....
잠깐 화장실을 갔다와 보니.....
함께하신 그분도 피곤해서 취침하러 파란텐트속으로 들어가신 모양이다.....
새벽 1시가 넘었다.....
나혼자 깨어있는 이시각....이런 시간도 좋은 것 같다.....
적막한 가로등아래서 나홀로 이생각 저생각에 잠시........
이제는 나도 피곤해서 자야겠다...
한참 골아 떨어져서 자고있는데......
빗소리가 크게 들린다....시계를 보니 새벽 5시 20분....
귓속에 울리는 빗소리가 너무좋아 잠시 나와 비오는 풍경에 취해본다......
흙비라지만 텐트밖에서 들리는 빗소리는 어느 클래식한 음악보다 아름답다......
너무 늦잠을 잤다...시계를 보니 오전 10시다.....
이런~~~잣나무 숲으로 둘러쌓인 곳으로 자리를 잡았더니 잠이 너무 잘온다.....
잠을 푹 잤더니 개운하고 컨디션이 좋다....밖에는 여전히 비가 온다......
어제밤에 먹다남은 고기와 우동으로 아침을 떼우고....
가지고 온 음식은 다 먹었다는....헐~~~~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해결하고.....
기분좋게 자리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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