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4일~5일 시궁산에서...
산행하기전 간만에 배낭을 꾸리다보니 즐거운 상상을 하게된다.
작년 여름 덕유산비박산행 이후로 거의 6개월 만이다.
설연휴를 이용해서 정하형과 함께 긴긴밤을 보내기로 한다....
너무 좋은 산행이었고,
정말 행복했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산행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산행출발하기전 집에서 전자저울로 몸무게와 배낭을 맨 몸무게를 재본다.
배낭을 맨 87.6kg에서 58.3kg을 빼니까 배낭무게가 29.3kg.....
내 몸무게의 약50%를 차지하는 박배낭.....ㅋㅋ
미리내성지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 등산로 초입으로 가는데 넓은 잔디밭과 길이 좋아 보인다.
봄에 그냥 도시락싸서 나들이 해도 좋을 듯.....
정하형이 찍어준 사진....
저번달만해도 무지하게 추웠는데.....2월들어와서 날씨가 많이 포근해졌다.
이런 눈길도 왠지 따스해 보인다.....
에단고개 가기전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낙엽위 니콘메라의 자태가 도도해 보이길래......
고개를 오르고 나니 아까와는 다른 풍경이.....
눈도 아직 녹지 않았고 길도 이쁘고....암튼 이것저것 많이 보여주는 길.....
마치 포근한 하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오늘 긴긴밤을 함께지낸 정하형....^^;
5월의 푸르름에는 이길이 얼마나 더 이쁠까??.....
찍은 사진을 꼼꼼하게 리뷰하는 형님...
그 옆은 먹을것만 잔뜩들은 배낭들.....ㅋㅋ
능선오르기전 마지막 고개를 형님과 함께 힘차게 오른다.
해도 어느덧 뉘엇뉘엇~~~~
빨리가서 텐트쳐야 겠다.
주능선은 이렇듯 부드럽다.
벤취에서 배낭과 함께 마지막 휴식을.....
정상을 향하여 힘차게.....
지나온 길들.....
5올에 꼭 다시와야 겠다.....
시궁산 정상에서 인증샷.....
이사진은 너무 다소곳 한것 같다....
담에는 노홍철처럼 과한 액션도 해봐야 겠다....ㅎㅎ
비박터에서 바라본 화산골프장.....
멋진 석양을 담으려는 듯 .........
해가 지기전에 리빙쉘 1동과 각자의 텐트 2동을 먼저 친다....
눈밭에 펼쳐진 텐트의 때깔들이 이쁘다.
이제부터는 쉴터안에서.....
식사를 하기전 먼저 정하형표 커피......
음~~역시 이맛이야...
밥도 맛나게 지어가고.....
명절이라 집에서 음식을 가지고 왔다.
잡채를 후라이팬에 구으니 부들부들한게 맛나다.
명절음식들.....
리빙쉘에 리액터를 켜놓으니 따스한 온기가 훈훈하다.
소고기 무우국도 함께....
일본식 정종인 사케를 데워먹는데......
사케품명이 "아빠 힘내세요"....
겨울에는 따스하게 데워먹는 사케가 제격인듯~~~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또다시 먹을것을.....
정하형이 직접끓인 육수에 각종 야채 및 고기를 데쳐 먹는데.....
산에서 이런거 첨 먹어본다....찍어먹던 소스도 정말 휼륭하다....
백세주도 데워 먹고.....
마지막으로 토스트 및 과일까지....
술도 많이 먹고 먹는것도 많이 먹고.....
비박산행시 인간사육이라는게 이런거구나....ㅋㅋ
저녁 6시부터 시작된 만찬은 12시가 다되어 끝나고 각자의 텐트로......
남자 둘이서 6시간동안 이야기하고 먹고, 마시고.....정말 시간가는 줄 몰랐다.....^^;
늦잠을 쿨쿨자고 있는데.....
" 건구야.....아침밥 먹자 " 라는 소리에 깬다.....
텐트를 나와서 밖을 보니 하얀 세상에 눈이 부신다..
잠에서 덜깼는지 아니면.....
아름다운 풍경과 설화에 덜깼는지......정신이 몽롱하기만 하다.
밤새 하얀서리를 맞은 텐트들.....
쉴터는 하얀 나비들이......
잠에서 덜깬것이 아니고 비박터의 아침분위기에 덜깬것 같다.
하얀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길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나무에 걸려진 설화는 환상적이다.
마치 안갯속을 걷는듯한 착각을.....
하얀 눈꽃의 터널.....
신선이 된듯한 기분으로 이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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