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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의 산

충주호에서 새바위를 찾아 나섰다가....아기가 태어나다.~^^*

by 날라리 산행이야기 2007. 1. 22.
 

<충주호의 새바위>

 

 

*산행일자 : 2007년 1월 21일(일요일)

 

아내의 출산일이 점점 다가와 아무래도 앞으로 시간이 여의치 않은것 같아

이번에 산행을 하기로 결정했다.(예정일은 1월 26일정도....)

충주호에 새바위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토요일(20일) 월악산 덕주골의 <월송식당>에서 하룻밤묵고

아침 일찍 일어나 산행을 할 계획을 잡았었다.

원래 처음 계획은

<옥순대교-288봉-능선-새바위-충주호바닥-벼락바위-둥지봉-가은산-곰바위

-굴바위-산불감시초소-옥순대교 :약7시간정도>였는데 갑자기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겨서........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만삭이 된 아내를 처가댁에 데려다 주고 기분좋게 월악으로 향한다.

덕주골 <월송식당>에 여장을 풀고 운치있는 송계계곡을 혼자 거닐어 본다.

해는 어느덧 늬엇늬엇 지면서 월악의 영봉과 월악삼봉을 비추며 서서히 어둠이 드리워진다.

 

 

 

 

 

 

산울림 선배님들의 월악 아지트인 <월송식당>......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한잔만 먹어도 얼굴이 벌게지는게 내 특징이다.

긴긴밤을 지새우기는 술이 딱이라 못 먹지만 소주 2/3병과 맥주 1캔을 먹고

얼굴이 벌거진채로 아내에게 안부전화하고 잠자리를 청하려 한다.

이때 시각이 22:00분 정도...... 

 

 

 

 

갑자기 자고 있는데 전화벨소리가 계속 울린다.

이 시각에 누구야?(밤 12시정도)

 

*나    : (발신자 확인 안하고 눈 감은 채로) 여보세요~~@~@;

*아내 : 자고 있는데 배가 많이 아파.....

*나    : 그럼 화장실가서 똥싸~#$%@^&*%(참 내가 봐도 한심하다....)

*아내 : 그게 아니고....배에 통증이 심해....

*나    : 아이고!!!......그럼 큰일났네.....어떡하지 나 술 많이 먹었느데......크억!!!

*아내 : 출산일이 일주일 더 남았는데 이상하다....그럼....참아보고 더 아프면 남동생하고

          혹시 모르니까 병원에 다녀올께......신경쓰지 말고 잘 자고 내일 안전한 산행해!!!

*나   : 알았어....(난 그저 출산은 생각 못하고 조금씩 배가 아픈 통증만 온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찜찜하여 밖에 나가서 찬바람 좀 쐐고 다시 집으로 가려고도 생각도 했었는데.....

방에 다시 들어와 다시 잠을 청한다.......

한참을 자고 있느데 다시 전화가 온다.....시각을 보니 약 새벽 3시정도....

 

*나    : 여~보~세~요?

*아내 : 나야....

*나    : (게슴츠레한 목소리로) 배는 아직도 많이 아파? 병원엔 다녀 왔어?

*아내 : 응.......그리고 애기 낳았어...

*나    : 뭐라고!!!...@#$%#$%^&.....

*아내 : 애기도 건강하고 나도 괜찮아......술 깨면 빨리 와...

*나    : 알....았....어....그럼 이따 봐........

 

전화를 끊고 아무생각 없이 잠시 멍하게 천장만 바라본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주섬주섬 배낭을 꾸리려 하는데 다시 아내한테 전화가 온다.

 

*아내 : 애기는 건강해 그리고 어차피 산행하려고 갔으니까 산행하고 와!!!

          난 엄마하고 지금 쉬고 있어.....그리고 아침에 미역국을 먹었는데 참 맛있다...

*나    : ......

 

천진난만한 아내의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갑자기 편안해 졌다.....

다시 아내한테 전화를 거니 끝까지 산행을 하라고 한다.

원래의 계획대로 산행은 진행하나 짧게 새바위를 경유해서 벼락바위를 지나는 원점산행으로

수정한다.

 

 

 

 

 

옥순대교에 주차를 시키고 능선을 걷다 빨갛게 모습을 드러낸 옥순대교와 기암괴석을 바라본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독사진을 찍고..... 

 

 

 

 

 

능선을 겉다 갑자기 나타난 봉우리.... 살포시 앉아있는 새바위가 눈에 확 들어온다.

 

 

 

 

 

 

가까이서 보니 진짜 새처럼 닮았네....

 

 

 

 

 

 

직접가서 보니 어미새와 새끼새가 같이 있었다......

어미새도 새벽에 알을 낳았나??? 참 희한하네~~~~ 

 

 

 

 

 

뒤쪽능선의 가은산 

 

 

 

 

 

 

건너편에 있는 둥지봉 

 

 

 

 

 

충주호 바닥으로 벼락맞은 바위가 보이고.... 벼락맞은 바위 좌측으로 다시 능선으로 오르려 한다.

 

 

 

 

 

 

멋진 소나무와 옥순대교

 

 

 

 

 

 

충주호의 백두산 천지바위.....조망이 아주 기가 막히다....!!!!! 

 

 

 

 

짧게 산행을 마치니 오후 2시가 되었다....지금 병원에 가면 약 4시정도가 될텐데.....

아내도 보고싶고 그리고 아기의 모습이 궁금하고.....

막 달려 병원에 도착하여 아내와 같이 신생아실에 갔다.....

 

 

 

아빠없이 새벽에 뜬금없이 태어난 핏덩어리 녀석입니다....

아빠를 보아서 기분이 좋은지 윙크에다 미소까지.....ㅎㅎ

 

 

아무튼 살아가면서 아내가 이 일을 가지고 저한테  두고두고 이야기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