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일 ~ 3일
예전부터 굴업도에 대한 블로그나 후기를 보면 언젠간 꼭~~ 가보리라 다짐했던 그곳.....
항상 내가슴 한켠에 섬에 대한 동경과 어린아이같은 설레임은 늘~~ 자리잡고 있었던 듯 하다.....
마침 굴업도번개가 있어서 주저없이 마우스클릭질......^^
올봄에 소야도, 초여름에 덕적도, 늦가을에 굴업도....
섬트레킹만 이번해에 3번째이다.
배타고 멀리 가야하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지만, 일반 산에서 느끼지 못한 부분을 섬트레킹이 채워줘서 나름 만족한다.
나는 원래 아침잠이 많은편...그래서 배에 승선하기위해서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야 되는데 이게 참 어렵다.
밤에 자기전에 3중장치의 알람을 설치했다는.....ㅠㅠ
암튼~~ 인천의 모아파트에 제시간에 도착해서 일행들과 배에 승선한다.
다들 발걸음이 가벼운지라 룰루랄라~~
좋은 자리를 확보하기위해 일행중 몇명이 배에 승선하자 마자 막~~ 날아갔다는.....ㅋㅋ
이번 번개를 주최한 나솔님이 새벽부터 일어나서 전을 부쳐왔다.
비오는 날 완죤 막걸리에 부침개를 먹으니 속이 싸하고 따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배가 출발하니 인천이 점점 멀리 보인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이런상황이 오면 꼭 뭔가를 그리워해야 할것만 같다는.....
근데 갑자기 비가 온다...ㅠㅠ
좋은자리 선점한다고 좋아했는데....
비가오고 배가 가니 끝에 앉은 일행들은 자켓이 흥건하다.....
나두 끝에 앉았다는...ㅋㅋ
웃고 떠들다 보니 어느덧 덕적도에 도착...
아직도 비는 조금씩 내리고....
아침식사를 못한지라 <처리>가 핫도그를 준비했는데...
음~~ 맛이 기가 막힌다....
하나 더 달라고하면 미안할것 같아서 꾹 참았다는......
후기를 쓰는 이시간에 핫도그사진을 보니 넘 먹고싶다.
덕적도에서 굴업도로 들어가는 배에서....
올 초여름에 다녀왔던 덕적도의 비조봉....
정말 좋은 곳이다....
기회되면 내년 봄에 한번 더 가고 싶다......
뭘 그리 생각하시나요?.....
배에서 바라보는 이름모를 섬들....
눈에서 바라보는 시야자체가 예술로 되어도 충분한 그런 풍경들....
굴업도가 시야에 들어왔다.
개머리언덕을 줌으로 땡겨서~~~
굴업도 이장님댁에 들러서 맛난식사 하러 갑시다.....^^
반찬들은 한결같이 정갈하고 깔끔하다.
특히 간장게장의 맛은 정말 끝내 주었다.
점심식사도 든든하게 하고서 이제 숙영지로 출발~~~~
다를 걸음걸이가 가볍다.....^^
나이를 먹게 되면 자꾸 기억력이 조금씩 지워지는 것 같다.
내가 회사에서 업무를 해도 느끼게 되는 현상들......
다른건 잊어도 이런 풍경 및 사랑했던 모든것들은 잊지 않고 싶다.
내머리속의 기억저장소가 더 커졌으면 좋겠다....
좋은것만 볼수 있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대들도 나랑 같은 생각이신지요?.....^^
뜻하지 않았던 순간에 물밀처럼 밀려오는 추억의 그림자가 오늘따라 그립다.....
굴업도는 그런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섬......
이 넓은 갈대밭에 나를 두고 싶다....
오늘 처음 본 등산객에게 우리는 가볍게 말도 걸고 오를때 개선문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ㅋㅋ
이분들도 좋아 죽겠단다......ㅎㅎ
개머리언덕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던터라....
우리는 그곳에서 멀리 떨어진곳에 우리들의 보금자리를 폈다.
오히려 뷰는 더 훨씬 더 좋은듯.....
저녁식사하기전에 시원하게 초록색맥주도 마셔보고.....
해가지고 랜턴의 불빛은 밝아지고...
굴업도의 밤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승구와 제수씨가 밤을 가지고 와서 밥할때 넣었더니...밤밥이 되었다...
윤기 좔좔흐르는 하얀 쌀밥에 어느 반찬을 곁들어도 훌륭하다....^^
나는 산행다니는 줄곧, 계속, 늘, 항상....밥담당이다....
노인네(?)들을 위해서 생음악도 틀어주시는 두분께 정말 감사하다....
어찌그리 노래가 감미로왔던지.....^^
바다위 수평선에 밝은 불은 고기를 잡는 중국어선이다...
상쾌한 아침.....
어젯밤의 많은 추억거리는 맘속에 담아두고 다시 짐을 꾸리고 내려갈 준비를 한다..
너나할것 없이......
즐거웠던 시간이 아쉽게 느껴진다....
좀더 이시간을 즐기고 싶다.
인천으로 돌아가는 나래호에 승선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아~~ 집에 가기 싫다......
인천 도착할쯤에서......
1박 2일의 다소 짧았던(?) 굴업도 트레킹....
예전의 많은 추억거리가 생각나게 하는 굴업도....
바쁘게 살아오면서 잊었던 지난 시간속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그런 곳...
잠시나마 추억을 생각하며 미소지었던 시간이 고맙게 느껴진다.....
이제는 추억을 묻고 다시 현실속으로 들어가야 할 시간...
낼부터는 현실을 직시해서 다시 열심히 일을 해야겠다....^^
'백패킹과 캠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얀세상이 그리워서 떠나던 그날에... (0) | 2013.12.24 |
---|---|
충주호의 꿈길같았던 능선에서..... (0) | 2013.12.09 |
휘엉청 달밝은 밤에 벗과 함께하다.... (0) | 2013.10.22 |
기암괴석의 전시장...설악공룡능선 (0) | 2013.10.13 |
노을캠핑장에서.... (0) | 2013.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