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패킹과 캠핑

언제나 그리운 그곳....월악산바라보기

by 날라리 산행이야기 2013. 4. 1.

 

2013년 3월 30일~31일

 

 

산을 다니다보면 남녀의 애정관계처럼 소위 궁합이 맞는 산이 있는것 같다.

월악산이나 그 근처의 산들을 가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고 다른데보다 덜 힘들고, 그냥 엔돌핀이 팍팍돌고...

님향한 그리움처럼 그저 바라만 봐도 행복하다...

나에게 가끔씩 힐링이 필요할때 맨 처름 떠오르는 1순위는 바로 월악의 주변산들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오늘 올라갈 능선을 쳐다본다.

바위가 많은 암릉백패킹이 기대만빵~~ 

 

 

 

 

산행초입에 초봄을 알리는 생강꽃이 우리를 반겨준다.

오늘 산행파트너는 멀리 포항에서 올라온 블로그친구..

 

 

 

 

잘 정비된 등산로가 아닌 바위들이 제멋대로인 너덜지대의 등산로가 가끔은 맘에 든다.

능선 올라갈 때까지 쭉~~ 이런 길이 이어진다..

박배낭을 메고 이런길을 걸으면 심장의 호흡이 가빠져서 귓가에 심장소리가 드릴는 코스이기도 하다....

 

 

 

 

블로그친구는 평생살아오면서 밟아본 산의 바위보다 오늘 밟은 바위가 더 많다고 하는데.....^^

 

 

 

 

 

어떤 산을 가서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도 좋은데.....

나는 어떤산보다도 누구랑 가는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산행하면서 되도록이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고마움을 잊지 않으려고 내자신을 다독거리는 경우가 있다...

 

 

 

중간쯤에 오르니 누군가 입석을...

 

 

 

 

목도 마르고 해서....

시원하게 맥주한잔....

캬~~~ 좋다.....^^

 

 

 

 

 

아직도 너덜길은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 블로그친구가 비싼 외제브랜드의 등산화를 개시하려고 신고 왔는데....

바위길을 오르면서 옆과 앞이 다 까졌다...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ㅠㅠ

 

 

 

 

 

조금만 더 가면 능선이.....

 

 

 

오~~ 뷰가 좋다..

우측 하단부분에 백두대간 부봉이 아스라이 조망된다.

 

 

 

 

 

 

 

 

 

 

 

여기만 올라가면 정상이니까 조심해서 오르고....

 

 

 

 

 

정상에 도착해서 내가 좋아하는 월악산을 바라본다.

박무때문에 시원스런 조망이 펼쳐지지는 않지만 나름괘안타.....

친구와 나는 그저 바라만봐도 감사할 따름이다....

 

 

 

 

월악산 밑으로는 용마봉과 북바위산이 위용을 갖추고 있고....

 

 

 

나도 정상에 서서 한참동안 월악을 쳐다보았다.

내 머릿속의 기억저장소가 더 넓다면 한없이 담고 싶은 산이기도 하다...

<포토바이 블로그친구>

 

 

 

지금 실컷 보지 않으면 괜시리 후회가 될것같아서.....

<포토바이 블로그친구>

 

 

 

 

 

텐트칠 박지는 마땅치가 않다.

뭐~~ 처음부터 기대는 하지 않았고 그저 조그만 공간에 하룻밤을 지새울 요량으로 왔으니까~~~^^

일기예보를 보니 밤에 비나 눈이 온다하여 타프를 셋팅.....

 

 

 

 

여긴 1000m급이니까 바람에 대비하여 스트링도 쫙~~ 땡겨 주시고.....

 

 

 

 

 

 

근데 비가 아닌 눈이 내린다.

지금이 6시정도인데......

 

 

 

 

 

옹색하지만 두군데  정도의 테트칠 자리가 있다.

우리는 각자의 텐트를 치고......

 

 

 

 

 

바람을 대비하여 나의 하우스도 스트링을 땡겨서......

 

 

 

 

 

텐트를 치고 잠시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를 갖는다.

약간은 몽환적인 이런 분위기가 음~~~맘에 든다.....

이쪽이 타프를 친 반대방향인데 바람이 쎄다...

 

 

 

계속해서 눈이 조금씩 내리고.....

 

 

 

 

 

여기는 정상밑이라서 바람을 막아주어서 나름 아늑하다.

일단 저녁부터 먹자.....ㅎㅎ

 

 

 

 

친구는 고급레스토랑에서나 볼수있는 안심스테이크를 만들었다....

 

 

 

 

스테이크 소스도 본인이 어제 직접 만들었다 하는데....

맛은 기가 차다....

어찌그리 고기가 부드러운지.....

 

 

 

자~~ 올라오면서 고생했고 한잔 짠~~~  ^^

 

 

 

 

 

잡곡밥도 지어보고.....

 

 

 

 

약간은 적막할 것 같아 라디오를 준비했는데....

대화나누는 내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좋은 노래들이 수없이 나왔다.....

 

 

 

 

블로그친구와 나는 이 적막한 산속에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밤을 보낸다.

눈이 내리면서 타프위에 떨어지는 소리가 참 정겹게 들리고.....

사각~~ 사각~~~

포항에 사는 친구는 눈구경하기도 힘든데..3월말에 눈을 보니 정말 좋다고 한다....ㅎㅎ

 

 

 

 

 

 

 

 

 

 

블로그친구가 얼음과 칵테일을 만들었다....헐~~

40대초반의 두 아저씨들이 산에서 이런 감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도 되는건지...

고급레스토랑에서 연인들이나 즐긴다는 칵테일을...ㅋㅋ

 

암튼 칵테일의 맛은 특별한 경험이었고 은은한 향이 좋았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밤은 더 깊어만 간다.....

 

 

 

담날아침...

7시정도에 자동으로 기상...

어머나 세상에~~

3월 말에 이런 하얀 세상이 펼쳐진다.

 

 

 

 

 

한 겨울에나 볼수 있는 풍경들....

역시 월악과 나는 궁합이 잘 맞는듯....ㅋㅋ

이런 보너스를 주시다니...

 

 

 

 

 

 

하얀 가시처럼 생긴 나뭇가지 사이로 하늘은 맑고 파랗다..

 

 

 

 

 

 

 

 

바람이 불면서 멋진 풍경도 보여주시고.....

 

 

 

 

이럴때 필요한건 뭐지?.....

걍~~ 멍때리는 거...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저 자연에 감사하다.

 

 

 

 

 

식전에 분위기를 돋아주는 커피한잔 때려 주시고~~~

일반 믹스커피지만 최고의 스카이라운지에서 마시는 커피의 맛이란?....^^

 

 

 

 

설화가 핀 나뭇가지 사이로 어제 지나온 능선이 조망된다..

 

 

 

 

 

 

 

 

 

그래도 지금은 3월말의 따스한 봄볕에 어제 내리던 눈도 서서히 녹고 있다...

 

 

 

 

 

 

아침먹고 앞으로 가야할 능선들...

음~~~ 좋다...

 

 

 

저멀리 월악산을 배경으로 어줍잖은 자세로 독사진도 찍어보고.....

<포토바이 블로그친구>

 

 

 

 

 

 

 

 

 

 

 

 

 

 

지나가면서 우리가 하룻밤 신세를 졌던 봉우리를 쳐다본다....

 

 

 

 

내려오면서 여기가 젤 위험한 코스인것 같다..

암튼 둘이서 조심해서 내려왔다는....^^

 

 

 

양지는 햇볕이 좋아서 눈들이 금방 녹는다.

 

 

 

 

 

 

 

 

따스한 춘삼월에 햇볕에는 어제의 거센기운의 동장군도 마지막 인가보다....

눈이 녹는 소리가 하산하면서 내내 귓속에 맴 돌았다는....

 

 

 

 

내려가는 코스도 너덜지대...

거의 다 내려 온것 같다.

 

 

 

 

따스한 햇살에 녹은 눈이 금방 물줄기를 만든다....

이제는 추운것 보다 따스한 날들이 많다....

 

 

 

 

내려와서 시원한 맥주한잔....^^

같이 동행한 포항에 사는 블로그친구님...

그대와 함께해서 즐겁고 잼난 산행이 된것 같다오..

특히 얼음넣은 칵테일의 맛은 감히 상상을 초월했다는....ㅋㅋ

 

고생했고 담에 또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