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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과 캠핑

5월의 푸르름에 스며들다....속리산 언저리 백패킹

by 날라리 산행이야기 2013. 5. 20.

 

2013년 5월 18일~19일

 

 

 

 

 

한적한 시골동네의 조그만 구멍가게앞에 애마를 세우고나서

음료수 및 아이스크림을 주문한뒤 낼 오후까지 주차를 시켜놓아도 되냐고 물었다.

 

인상좋게 생긴 어르신이 환하게 웃으시면서 걱정말고 산에 올라가라 한다....^^

큰배낭을 보더니 어디서 잘거냐고 묻길래...**능선의 바위에서 텐트치고 잘거라고 했다.

진지한 눈빛으로 오늘밤에 비도 많이 오고 바위도 미끄러우니까....

만약에 낼 오후까지 안나타나면 119에 신고해도 되냐고 묻더라.....ㅋㅋ

 

 

시골가게 어르신의 진실한 눈빛에 힘입어 기분좋게 산행을 시작한다....^^

블로그를 통해서 백패킹친구가 된 포항친구(포항에 살아서....)와 다시 조우하게 되어 괴산쪽의 능선을 밟으려 한다.... 

봉우리가 핑크색으로 될때 참 멋진 아이인것 같은데 아직 덜 개화된듯.....

 

 

 

3월말 월악산근처에서 백패킹할적에 만나고나서는 약 2달후에 다시 보게 되는 포항친구....

우리는 그때 봄과 겨울사이의 풍경을 보게 되었다...

 

 

 

 

요즘은 거의 초여름이라서 얼음을 채운 식수를 준비했다...

무거운 박배낭만큼이나 내 심장의 온도도 상승했는지 골이 띵한 얼음물이 마냥 좋다...^^

 

 

1시간 30분만에 도착한 첫번째 쉼터....

 

 

 

빨치산산행덕에 송화가루에 범벅이가 된 배낭......... 

 

 

 

등산화 및 바지도 송화가루에 테러를 당하고...

 

 

 

여기서 1차로 간식시간을.....

보통 박배낭메고 6시간정도 걸으면 3시간정로로 나눠서 2번정도의 간식을 먹는다....

배가 고프면 힘이 없어서 산행하기 정말 어렵다....ㅠㅠ

 

 

 

갠적으로 산에서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간식은 시원한 맥주와 빵이라 생각한다.....^^

 

 

 

친구야!!....

충분하게 먹고 쉬었으니 이제 다시 출발하자구....^^

 

 

 

사진상에는 못 느끼겠지만 상당한 각도로 이루어진 능선이다....

고개를 들지 못하는 포항친구...ㅠㅠ

 

 

 

 

 

힘들때마다 초록으로 뒤덮혀진 나뭇잎을 보니...

왠지 막 피톤치드가 하늘에서 막 내려오는 느낌을 받는다....

 

 

 

 

 

 

 

 

경사가 45도정도의 첫번째 봉우리를 거쳐서 다른 봉우리를 타러 다시 내려간다....ㅠㅠ 

 

 

 

조금 위험한 로프가 우리를 기다린다...

 

 

 

조심해서 내려오는데 어느 한순간 저멀리 속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줌으로 땡겨서~~~

가운데 볼록하게송곳모양이 문장대이고 우측에 관음봉과 서북능선들이 선명하다....

 

 

 

로프잡고 내려왔으니 다시 올라오고....ㅠㅠ

 

 

 

오월의 산행은 항상 설렌다.

푸르른 색감을 보고 있으면 내맘과 내육신도 같이 동화되는듯.....

 

 

 

입석바위 중간중간에 초록의 신생아들이 즐비하다....

 

 

 

 

 

 

 

 

 

다시 로프구간이 나타나서 먼저 스틱을 땅바닥으로 던지고....

 

 

 

포항친구도 스틱을 던진다....

 

 

 

로프타고 내려왔으니 다시 올라갑시다....

뭐이리 오르락 내리락이 많은지.....ㅠㅠ

 

 

 

 

 

땀이 흠뻑젖은 배낭을 던져버리고 뷰가 좋은곳에서 2차 간식타임...

2시방향의 봉우리에서 오늘 하룻밤을 지낼 요량이다.

 

 

줌으로 땡겨서 오늘의 잠자리를 파악한다....ㅋㅋ

 

 

 

 

아까보다 여기가 속리산 주능선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굴바위를 통과하고.....

 

 

 

45도 각도의 봉우리를 좌측으로 올랐고 다시 여기까지 왔다....헐~~

 

 

 

줌으로 땡기니 길이 있을것 같지 않게 보인다....

 

 

 

 

능선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돌아서 박지의 바위에 ....

시계를 보니 저녁 6시를 넘었다. 거의 6시간동안 산행을 한셈....

와우~~~ 정말 멋진 곳이다....^^

 

 

 

 

 

 

 

여긴 로프도 없어서 조심이 기어 올라가고....

 

 

 

개폼도 한번 잡아보시고.....ㅋㅋ

 

 

텐트셋팅후에 텐풍을 잡아보고.....

 

 

 

오늘 많은 비가 온다하여 노랭이 타프도 설치해보고....

 

 

텐트세팅후에 일몰까지 각자의 힐링타임을 갖는다....

힘들게 해서 올라왔지만 이런 느낌이 좋아서 힘든거는 잊고 또다시 배낭을 메고 산을 오르는 것 같다.

결혼하기전(15년전)이나 지금이나 박배낭메고 산에 간다하면 설레이는 맘은 여전한 것 같다.

 

 

 

오늘의 저녁메뉴는 조촐하다...

시장이 반찬인지라 넘 맛있다...

 

 

 

국물까지 싹싹 비웠다는......ㅎㅎ

 

 

 

 

힘든산행인데도 불구하고 포항친구는 얼음을 띠운 칵테일과 과일 및 과자까지 준비했다.

이날 생전 듣지도 못했던 3가지의 각테일을 마셨다...

정말이지 고맙고 수고했어.....^^

 

 

 

아내하고 연애할적에 마셔보지도 못했던 칵테일을 이런 깊은 산속에서 아저씨둘이서 쨍그랑거리면서 마시다니....ㅋㅋ

 

 

 

그렇게 밤은 깊어만 간다....

 

피곤해서 11시정도에 각자의 텐트에 들어갔는데....

새벽 1시부터 시작되는 굉장한 바람과 비......ㅠㅠ

진짜로 텐트 날라가는 줄 알았다는.....

 

바위위에 텐트를 쳐서 팩다운도 할수 없어서 걍 스트링 2개만 묶어놓고 누웠는데

스트링안한 쪽이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반쯤 들었다 놨다 한다.....

심장이 뭐 벌렁벌렁~~~ㅠㅠ

 

어제 구멍가게 어르신이 한 말씀이 생각난다.....ㅋㅋ

그래도 힐레베르그 솔로텐트가 워낙 악천후에 강한지라 걍~~ 믿고 잠을 청한다..

 

아무리 환경이 어렵고 곤란해도 피곤을 이기지 못한다.....ㅎㅎ

 

새소리의 짹짹거리는 소리에 7시정도에 눈이 떠진다.....

 

 

 

어제밤의 굉장한 소음치고는 지금 상당히 조용하다...

팩다운 없이 텐트를 쳤는데....

폴대가 부러지는 듯한 바람에도 잘 견뎌준 텐트가 고맙다....

 

 

 

포항친구도 어제 1시에 깨서 아침해가 뜰때까지 거의 텐트를 부여잡고 뜬눈으로 지냈다고 한다....

 

 

 

그래도 이런 풍경이 반겨주니 나름 고마워해야지 뭐~~~^^

 

 

 

 

 

 

 

 

 

 

 

 

 

 

지나온 능선을 줌으로 땡겨서~~~

 

 

비가 오고나니 푸르름이 더해지는 듯하다....

 

 

 

 

 

 

이런 분위기에 커피한잔 때려주시니~~~

신선이 된듯하다.....^^

 

 

 

 

아니온듯 가시옵고 정리를 한후에 뒤돌아 본다....

 

 

능선삼거리에서 잠시 고민에 빠진다....

여기서 코뿔소능선으로 갈까?  아니면 편한길을 갈까?

꼬뿔소능선으로 가면 조망이 좋아서 시간이 지날수로 멋진 운해가 펼쳐질것 같다....

하지만 어제밤에 많은 비가 내려서 아무래도 로프잡고 움직일려면 상당히 위험할것 같아서 그냥 편한길로 하산결정을 짓는다....

 

 

 

요즘 송화가루가 온천지로 뒤덮혔지만 어제밤의 비로 완죤히 말끔히 씻겨 나간듯...

 

 

 

하산길 내내 청명한 느낌이 팍팍~~~

 

 

 

 

 

 

 

 

나뭇잎도 물방이 맺혀 이쁘다...

 

 

 

앞길을 막는 바리케이트도 곳곳에 포진된다...

 

 

 

 

 

 

하산길에 중턱을 지나도 구름모자가 걷히지 않는다..

 

 

 

 

 

하산길내내 이런 청명함의 푸르름이 좋다고 몇번을 얘기하는 포항친구....

 

 

 

도착해서 구멍가게 들러서 어르신한테 인사를 드린다...

 저 잘 내려왔어요...^^

어르신이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고생했다고 한다....

첨뵈었는데도 정감있게 대해 주시니......

진지한 눈빛으로 걱정해 주셔서 감사함다...

 

5월에 푸르름에 빠져서 힘든것도 모르고 산행해준 포항친구에 감사를 드리고 고생했어...

글구 빗소리 들으면서 다비치의 노래 정말 좋더라.....^^

담에 또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