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4일
월악삼봉에서.....
매월 2째주는 먼저다니던 회사지인들과 함께 산행을 하는데....
12월달은 각종 모임과 개인사정이 있기에 첫째주에 산행하기로 한다.
12/3일 토욜에 비가와서 어느정도 높은산에는 눈꽃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월악산의 진면목을 볼수 있는 월악삼봉(낙타봉)을 오르기로 한다.
월악산은 하봉, 중봉, 영봉의 3개의 봉우리가 큰형님으로써 주축을 이루고, 은둔속에 기거하는 월악의 작은 동생이 월악삼봉이다.
약 5년전 나홀로 산행했던 곳이라 코스도 익숙하고 해서 지인과 함께 무리없이 월악삼봉으로 스며든다.....
그러나.........-_-;
덕주휴게소에 주차를 하고, 아스팔트를 따라 조금 걷는다.
이윽고, 비지정 코스라서 주위를 살피고 일행들과 손살같이 능선으로 스며든다....
첫번째 무덤에 다다르니 파릇파릇한 이끼가 눈에 들어온다.
시계를 보니 10시 20분정도.....
비교적 등산로가 뚜렷한 산죽을 따라 자신있게 뚫고 헤쳐나간다.~~~~
계곡에 다다르니.......
여기서 헷갈리기 시작한다.... 원래는 좌측능선을 치고 올라가야 정석인데....
이게 아닌듯해서 다시 계곡을 건너서 우측계곡으로......
다시 조금 진행하다가 이게 아닌개벼??...
다시 빠꾸해서 왼쪽계곡의 능선으로......
근데 이것도 아닌가봐?....그래서 다시 우측능선으로.....
일행들보고 있으라고 하고 나혼자 우측능선까지 치고 올라가다가 건너편 능선을 바라보니 좌측능선이 월악삼봉의 주능이다.
그래서 다시 내려와서 좌측능선으로......에고 초장부터 힘들다...
알바를 30분동안 했더니 기운니 쭉 빠진다.......ㅋㅋ
리본도 없고 해서 그냥 나뭇가지 사이로 틈만 있으만 비집고 올라간다.
저때문에 고생이 많습니다.....ㅎㅎ
첫번째 조망처에 도착한다.
덕주휴게소와 주차된 차들이 보인다....
알바때문에 시간이 지체되어 사진만 찍고 다시 오르기 시작......
리본도 없고 길도 없고.....
대충 이런길을 걷는다.
예전에는 위험한 구간에 로프도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이상타....
이 능선에서 뭔일 있었나??
암튼 산행은 계속이어진다.
먼저 올라와서 오르기 쉽게 형님들 스틱을 잡아주고.....
위험한 구간에는 서로 도우며, 손도 잡아주고.......
사진상으로는 팔씨름 하는 모양이다.....ㅋㅋ
앞에서 보이는 두번째 능선이 덕주봉능선인데....내년 봄에 가볼 계획이다.....
세번째 능선은 용암봉능선.....우측의 솟아오른 봉우리는 박쥐봉
기품당당한 용마봉도 보인다.
간식타임.....
승기형이 어렵게 공수한 크리스피 크림 도넛츠......달짝지근하니 넘 맛나게 먹었다는......^^
위험한 구간에는 서로 도우며 계속해서 능선을 타고 오른다.
좌로부터 월악 1봉, 2봉, 3봉의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표시기도 하나 달고......
앞쪽부터 승기형, 용민형, 정하형
월악삼봉을 지키는 수문장인 보초바위.....
<포토바이 조은하늘>
<포토바이 조은하늘>
낙엽위의 잔설이 이때부터 보인다.
올라가는 풍경에 취해 손은 자꾸 카메라 셔터에 ......정하형
중간중간 어려운 코스도 있었지만 암튼 1봉도착.....
흡사 도봉산의 여성바위가 생각난다는....
1봉에서 바라본 월악의 능선...
와우~~~~감탄사가 절로......!!!
월악 중봉의 머리에는 하얀 서리가 만발.....
960봉인 마애봉도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여기서 독사진 한컷~~~ <포토바이 조은하늘>
뭘 그리 심취해서 보시나요?.....
이런 멋진풍경을 보시고 계시는 군요......ㅋㅋ
이제 1봉을 거쳐 2봉을 가려하는데.....
예전에 있던 자일(로프)이 하나도 없다.
주위를 둘러보니 예리하게 생긴걸로 자른 흔적이 보인다....
아마도 공단직원들이 다 자른 듯....
어쩐지 올라올때 간간히 보여야만 했던 리본도 하나도 안보였다.....
2봉을 향해 로프없이 내가 먼저 내려가는데.......
너무 위험하다.....
다시 왔던길로 빽해서 돌아가는 것도 역시 위험하다....
그래서 형님들한테 내려오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나는 다시 1봉을 향해 올라가는데 10여분동안 혼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내려올때는 어케해서 대충 내려왔는데 로프없이 다시 오르려고 하니,
대략 난감한 상황이 발생된다.....
그래서 공단직원이 짤라서 버린 로프를 주워서 나뭇가지에 어렵게 걸어서 아주 간신히 올라왔다.
휴~~~~
오늘 산행은 여기서 포기다.....괜히 객기 부리다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도 있기에.....
동행한 형님들도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건 아니다....다시 돌아가자고 말씀들 하신다...
무리하게 해서 진행할 수 있지만......자일없이는 힘들것 같다.
내년 봄에 20미터 자일들고 와서 다시 오자고들 하신다.....
네....알겠습니다.
산행하면서 빽해서 돌아가긴 이번이 첨인듯......^^
그래서 다시 왔던길로 빽도....
사진상으로는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지만.....
우측은 천길 낭떠러지인 상당히 위험한 코스다.
그래서 배낭부터 먼저 앞사람에게 전해주고 천천히 내려들 온다.
내려오면서 이런 위험한 코스가 2군데 정도 더 있다.....
암튼, 하산중 아쉬운 맘에 다시한번 월악삼봉을 바라본다.......
정하형과 용민형....
월악삼봉이 잘보이는 곳이기도 하고, 바람도 안불고 아늑하다.
여기서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다들 긴장이 풀렸는지......말씀도 없으시고 어찌그리 잘 드시는지.....ㅋㅋ
가지고간 매화수 한잔이 꿀맛같다.....
식사를 마치고 첫번째 조망터에 다시 돌아왔다...그냥 기쁘다...ㅎㅎ
하얀서리의 월악중봉도 서서히 멀어지고.....
승기형과 용민형....
하산완료...!!!
월악삼봉과 그 위로 월악 영봉과 주능이 한눈에 들어온다.
안성에 도착해서 중국집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면서 오늘 산행에 대해서 이야기들 하신다.
모두들 빽해서 돌아온 것은 정말 잘했다고......
객기가 아닌 용기있는 산행이 되었다고.......ㅎㅎ
안전장비(자일) 없이는 힘든 산행이었고, 만일 무리하게 진행했어도 되는데 꼭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
암튼 추억속에서 두고두고 이야기 할 산행인거는 확실하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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