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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과 캠핑

날아가는 새들도 쉬어간다는 조령산맥 종주 백패킹

by 날라리 산행이야기 2013. 9. 10.

 

 

 

 

 

 

 

 

 

무더운 초여름이 시작되기전 산의 색깔이 초록색으로 변할때의 계절.....아마도 그때쯤으로 기억된다.

 

까페를 통해 알게된 지인께서 어느날 나한테 연락이 왔다.

 

 

조령산맥 종주...

첫날 : 11시간

둘째날: 4시간(찡한 알바시간 포함 ㅠㅠ)

 

총 15시간.....

 

 

그분 왈....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설경이 멋진 백패킹영상을 봤는데....

순간 가슴이 뭉클하고 뭔가모를 뜨거운 피가 끓어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전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그때의 감정이 전해오는 듯 약간 흥분된 목소리로  차분하게 이야기를 전한다.

가을에 한번 꼭 가자고.......

 

그래?.....그럼 오키~~!!

 

그러나 요즘 백패킹 분위기도 그렇고 해서 아래쪽사진의 산은 담에 가고 그럼 어딜갈까?

 

 

다리를 질질 끌고 싶을 정도로 실컷 걷고 싶다는 그의 바램이 조령산맥 종주를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 백패킹은 이렇게 시작 되었다...

 

 

 

 

 

 

 

조령산맥 종주를 계획하고 까페에 번개를 올리기 전에

과연 번개를 쳐서 갈만한 곳인가를 아주 오랫동안 생각하게 되었다.

작년에 절골에서 시작해서 조령산 찍고 신선암봉 거쳐서 말용초폭포까지 갔다왔고,

7년전에 산악회따라서 당일배낭으로 종주를 했었는데.....

정말 로프가 많다는건 인식 되었는데 힘든건 다~~~ 잊었고 걍~~ 즐겁고 재미난 기억만 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고 힘든것 보단 즐거운 기억만 하게 되는것 같다.

 

 

 

일죽휴게소에서 새벽6시에 일행들을 만났다.

다들 반갑고 그리운 얼굴들....

특히나 오늘은 더욱 더 그렇다는.....

 

전날 단체카톡을 통해 오늘 일행중 한분이 아침에 홧팅하자는 의미로 육사시미를 준비했는데....

말그대로 입안에 살살 녹는게 일품....

 

역시 손질은 칼잽이 마당님이 수고 해주신다..

 

 

 

 

먼길을 떠나는 이들에겐 든든한 아침식사가 제격....

소주 두병도 반주로 까시고.....^^

 

 

 

맛은 뭐~~ 사진에서 느끼는 느낌 그대로~~~

 

 

 

 

 

프롤로그에서 이번 산행을 같이 준비 및 계획했던 그가 선물로 썬크림을 건네주었다....

포장도 이쁘고 나름 성의가 있어보여 아까워서 못쓰겠다......

 

 

 

 

배낭만큼이나 무겁지만 꽃들이 반길만큼 힘찬 발걸음을 내딛어 본다....

 

 

 

 

지나가는 분한테 단체사진 부탁해서 한방 찰칵~~~

이번 산행에서 유일한 단체사진이다...^^

다들 표정들이 밝아서 기분이 급 상승...

 

 

 

 

조령3관문에서 연예인포즈를 취하게 하니....

각자의 포즈가......ㅋㅋ

 

 

 

 

걷기 시작한지 1시간도 안되니 여유있게 V질도 던져주시는 센스....

 

 

 

 

허나 곧 시작되는....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첫번째 로프가.......

 

 

 

 

 

 

 

 

 

무거운 박배낭을 메고 산행을 하니 체력소모가 급격히 다운....

아침을 다들 든든하게 먹고서 산행을 시작했는데도 배가 금방 꺼진다...

산행한지 2시간만에 애진님이 준비한 맥주와 오스카님이 준비한 빵으로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고.....

저멀리 치마바위봉과 신선암봉이 우리를 기다리는 것 같다.

 

 

 

 

땀흘리고 먹는 초록색맥주....

이보다 더 맛난게 과연 있을까?????

 

 

 

 

줌으로 땡겨보니 가운데 조령산은 구름모자를 아직도 벗지 못하였다.

 

 

 

연예인포즈 또 나오네....ㅋㅋ

 

 

 

 

자~~ 깃대봉 지났으니 악마의 소굴인 치마바위코스로 가 봅시다....ㅠㅠ

 

 

 

 

산행길에 구절초도 보이고....

 

 

 

 

백두대간인 건너편의 부봉.....

마당님도 이러한 풍경에 넋이 나간듯 연신 아이폰카메라를 눌러되고.....

 

 

 

 

 

 

 

 

 

중간중간 구절초가 우리들의 산행을 반겨주는 유일한 친구.....

 

 

 

 

철인같은 체력은 가져서 처리인가?

암튼 뭐~~ 처리님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된듯하다.

예의도 바르고 반듯한 처리님.....

 

 

 

 

 

이번 산행의 홍일점인 애진님....

여자로서는 정말정말~~~~~~~ 쉽지 않은 이곳인데

아무 불평없고 오히려 이런뷰를 선사해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되레 받는다....쑥스럽게.....

 

 

 

 

두발보다는 손과 발을 합쳐서 쓰는 산행을 좋아하신다는 마당님....

이번 조령산맥 종주에 굉장히 큰 기대를 하시고 또한 애착을 가지고 이번 백패킹을 준비하신 분....

 

 

 

 

혈액형이 B형이라서 B모자를 쓴님...맞나?...^^

이번 산행을 하면서 느낀건데 그는 정열의 백패킹 피가 흐르는 것 같다...

내가 선두를 진행했다면 산행후미를 책임져준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던 ....

 

또한 담날 반란의 조짐을 주동했던 인물이다....ㅋㅋ

 

 

 

 

설악산에 설악공룡이 있다면.....

월악산에는 월악공룡이 있다.

 

 

 

 

계속되는 로프질로 인하여 체력은 점점 하향으로.....

그러나 우리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모두가 한 마음, 한뜻으로 이번 산행을 주도해 나갔다.

내가 단언컨대......

어떤산을 가느냐는 중요치 않다....단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1인이다.

조령산맥 종주는 이런분들과 함께 했기에 몸은 고되지만 맘은 즐겁다는....

 

 

 

 

때로는 거친환경때문에 짜증도 나고 내가 여기에 왜? 왔을까하는 반문도 할수 있지만....

 

 

 

 

같은 맘으로 서로를 다독거리고 한뜻으로 서로를 위로해 준다면.....

 

 

 

 

모든게 거칠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각자의 삶이 다르고 얼굴도 다르게 생겼지만.....

우리는 조령산맥 종주를 통해서 그전보다 가까워질수 있다고 생각된다.

 

 

 

 

때로는 로프를 잡고 발이 어딜 디질지 모르는 상황이 되어도,,,,,

그대들이 지켜보고 또한 조언을 해주는 모습을 보니 정말 이번 산행은 좋다라는 생각을....

 

 

 

 

나도 중요하지만 일행의 안전을 끝까지 지켜봐준 그대들의 시선이 정말....

 

 

 

 

아~~~ 지겹도록 로프구간.....ㅠㅠ

 

 

 

 

점점 체력은 방전되고.....ㅠㅠ

 

 

 

 

 

 

신선암봉 가기전 암릉의 칼능선에 시원한 바람도 맞이한다.

 

 

 

 

건너편의 주흘산도 신비롭게 다가오고.....

 

 

 

 

다시 신선암봉으로 GOGO~~~

 

 

 

뒷발로 발을 디딜데를  안전한지 확인도 하고....

 

 

 

확인했으면 안전하게 내려오고.....

 

 

 

계속되는 오름질 및 내림질.....

여기구간에서 힘들지 않다면 그건 새빨간 그짓말....ㅠㅠ

 

 

로프잡다가 중심을 잃기도 하고....

 

 

 

 

 

 

 

 

 

 

힘든 애진님을 뒤에서 힘껏 밀어주는....ㅋㅋ

 

 

 

 

 

 

손에 잡힐듯 가까워진 신선암봉.....위용이 대단하다...

 

 

 

 

신선암봉을 오르는 마지막 구간인데...

정말 엄청난 체력소모가 심한곳이다.

나두 왠만하면 힘들다는 소리를 안하는데 배도 고프고 진짜 멧돼지라도 나타났으면 잡아 먹을듯.....

 

 

 

 

 

 

 

 

 

 

너무 배가 고파서 여기서 허겁지겁 간식타임을 갖는다.

 

 

 

 

조령산을 넘어 박지까지 약 2시간을 예상했는데......

헐~~~ 나의 예상은 400% 빗나갔다...

일행들한테 어찌나 미안하던지.....ㅠㅠ

 

그래도 항상 밝은 웃음을 잃지 않아서 고마워요....^^

 

 

 

 

저멀리 조령산과 우측으로 뻗은 촛대봉능선....

 

 

 

 

간만에 독사진도 찍어보고....ㅋㅋ

 

 

 

 

 

지나온 백두대간 능선.....

 

 

 

 

 

여기도 상당히 위험한 곳..

옆에는 천길 낭떠러지.....

 

 

 

 

 

 

 

 

 

해가 졌다....ㅠㅠ

빨리 가자...그것만이 살길이다....

 

 

 

 

날씨는 춥고 배는 고프고.....

다들 신경이 예민한 것 같다...ㅠㅠ

 

 

 

 

아~~ 그래도 힘든 여정속에서도 밝은 표정을 잃치않는 그대들은 진정한 용자이다.....^^

정말 고생많았고 조금만 더 가면 헬기장나오니까 좀만 더 걸읍시다....

 

 

 

박지에 도착하여 후다닥 텐트치고 급하게 밥을 하고 급하게 술을 먹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광경이라 다들 대화는 저멀리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고......ㅋㅋ

다들 한주량하는 분들인데 5명이서 소주 1병 반만 먹고 다들 피곤했는지 각자의 텐트속으로...

 

나두 정말 배가 고파서 가끔씩 헛것이 보이는데 다들 오죽하겠는가?

 

이때 생각을 해본다.

내가 이번 조령산맥 종주 번개를 왜 했을까?

이렇게 힘든게 뭐가 좋다고....

 

그치만 힘든기색 안하고 정말 잘 따라준 그대들을 생각하면.....정말 고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온세상이 하얀 박무다....

 

 

 

 

어젯밤의 배고팠던 상황은 없던걸로.....ㅋㅋ

 

 

 

 

운해를 보기위해 조령산정상을 다시 찾으러 가는 길에서....

 

 

 

예전에 TV에서도 나왔던 산악인 지현옥님..

 

 

 

지현옥님은 해외원정을 위해 조령산에서 훈련을 많이 했다고 한다...

 

 

 

 

조령산에서의 뷰~~~

 

 

 

 

언제나 아니온듯 가시옵고를 실행한다....

하산길은 언제나 즐겁고....ㅋㅋ

 

 

 

 

 

 

 

 

 

 

여기서 또 1시간 30분의 알바를.....ㅠㅠ

아~~ 내가 진짜 왜 이러나.....

전혀 알바를 할데가 아닌데 가다보니 막 멧돼지 흔적도 보이고.....

아놔~~~

 

 

 

 

하산하면서 이런 뷰가 보이면 절대 안되는데...

지도를 펼쳐보니 문경새재쪽으로 하산하는중.....

그래서 다시 올라왔던 길로 빽도....

 

 

 

다시 정상적인 궤도로 진입하여....

 

 

이화령으로 하산완료....^^

 

 

 

 

 

 

이번 번개백패킹은 어쩌면 무모했고 과감했던 산행이었는데....

힘든산행에도 불구하고 웃음잃치 않아서 정말 고마워요....

네분모두한데 정말 감사하고 그대들이 있었기에 무사히 종주를 마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