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7일 ~18일
간만에 포항친구와 함께 산행하기로 약속한다.
블로그를 통해서 만났지만 약2개월에 한번씩 만나서 그동안 밀렸던 이야기도 나누고, 같이 산에서 땀도 흘리고......^^
봉달이도 같이 하기로 했는데...대학때 친하게 지냈던 후배를 같이 동행하면 안되냐고 해서 흔쾌히 승락한다.
단, 이번에 갈 장소는 힘들수도 있고, 길도 잘 보이지도 않고 또한 박지라고 표현하기는 좀 그렇치만 그런곳을 간다고 미리 이야기 해 놓았다.
이렇게해서 4명이 산행을 하게 되었다....
포항친구빼고 나머지는 일죽휴게소에서 합류하여 산행출발지에 도착한다.
5월의 싱그러운 숲속으로 내 몸을 맡기니 저절로 힘이 나는듯~~~
날씨는 덥지만 숲속은 시원타....
햇빛을 받은 연두는 나로하여금 자연스레 힐링이 된다......
계곡을 옆에 끼고 짧은 휴식을 가져본다.
본격적인 바위너덜길이 시작되며, 거친숨소리에 귓가가 쫑긋하다...
갑자기 무거워진 배낭을 보니......
허락도 받지않고 내 배낭에 연두가 탑승....
잠시 또 쉬었다가 계획했던 첫번째 봉우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정확히 980m의 능선에 붙으니 거친 월악공룡이 눈에 들어온다.
저멀리 시커먼 봉우리는 영봉이다.....
한반도(한국,북한 합쳐서) 내에서 영봉이라 불리우는 곳은 딱 2군데이다.
하나는 백두산의 영봉과 다른하나는 여기 월악의 영봉이다.....
그만큼 기가 쎄고 영험스러운 곳이기도......
배낭을 내려놓고 꿀맛같은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여기서 잠시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도 취하고 체력도 보충한다.....
급하강하는 코스로 이동~~~~
지나왔던 봉우리.....
여기서 주능선을 버리고 어른키만큼 자란 산죽과 이름모를 나무사이로 비집고 들어간다....
일행들이 길도 없어보이는데 이런길로 가냐고 되냐며 묻는다....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 음~~ 가야지...그냥 가면 돼.....흐흐"
일행들이 첨에는 약간 당황한듯 하지만 다들 잘 따라온다....
능선을 타면서 시야확보가 안되니까 솔직히 나두 지금가고있는 이 길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1시간 반정도 잡숲을 헤치고 나가니 간만에 시야가 확보되면서 공룡이 눈에 들어온다....
해서 지금걷고있는 길이 85%정도 맞다고 확신이 든다....
뭐~~ 100%확신은 아니고......
간만에 조망이 터진곳에서 함께한 일행들...
좌로부터 봉달이, 포항친구, 봉달후배
맨뒤 능선에서 여기까지 걸어왔다...
또다시 한치앞의 시야확보도 안되는 곳을 걷는다.....
괴산이나 이런데는 위험한 곳은 다 로프가 있는데....
여기는 위험한곳에도 로프가 없고 딱 1개있다....
나머지는 암릉은 알아서 해결.....ㅠㅠ
사람의 흔적이 거의 없는 곳....
그래서 이길이 나는 좋다.....
뭔가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치열한 산행속에서 내 배낭은 어느덧 걸레가 되어간다.
포항친구는 이번에 새로 구매한 클뮤의 45리터 배낭을 처음 가지고 왔는데....
급 후회된다고 푸념을.....
그친구 배낭을 보니 스크래치가 난장이 아니다....ㅋㅋ
잠시 또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휴식도 취해보고......
여기도 로프가 없다....
그냥 알아서 잘들 내려왔다.....ㅠㅠ
고생이 많타...친구야.....^^
로프없이 내려왔던 암봉.....
어케 내려왔는지......
유일하게 딱 1군데 있는 로프....
여기마저 없었더라면.....헐~~~
이런데는 역시 다리가 길면 유리할듯~~
나같은 호빗족은 뭐~~쫌 그렇다...ㅋ
내가 생각했던 박지에 도착...
뷰가 예술이다....
시계를 보니 해가지려한다....
오늘은 약 7시간정도를 치열하게 걸었다...
다들 잘 따라와전 일행들에게 고맙다....^^
해가지니 깊은 산속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어둠이 빨리 찾아온다.....
다들 수고했다고 서로에게 칭찬하며 술한잔 기울인다.
밤 11시정도 되니 환한 보름달이 우리의 자리를 밝혀준다....
하얀 달빛을 안주삼아 술한잔 기울이니 맛이 기가 막히다는........~~
새벽 5시 30분정도에 새소리에 눈이 떠진다....
어찌나 귀청이 떨어지도록 울어대는지.....^^
장소가 협소하여 텐트는 막 아무렇게나~~
굿모닝~~~
나의 보금자리는 여기다......
아침에 깨보니 경사가 기울어져서 허리가 쫌 땡긴다....
포항친구가 향기로운 커피도 한잔 맹글어준다.....
고마워~~~
여기에 걸터앉아서 커피한잔 때렸다.....
아~~~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아직 갈길이 멀기에 부지런히 아침먹고.....
단체 인증샷~~~
좌로부터 나, 포항친구, 봉달이, 봉달후배
오늘 갈길도 길이 잘 안보이니가 부지런히 잘들 따라오셔~~~~ㅋㅋ
암릉의 멋진 풍광에 넋을 잃고 말았다.....
문제가 되었던 사진......
우연찮게 찍었는데.....
봉달은 스틱을 잘못찍어서 사진상에는 잘 안보이지만 옆에는 천길낭떠러지로 갈뻔했다는~~~
본인이 이야기하건데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
아~~ 이제야 내가 가는구나..라고....ㅠㅠ
근데 다행이도 순발력때문에~~~
봉달후배도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암릉위에서 외롭게 자라나는 작은 소나무에서 휴식을......
옆길도 한번 쳐다보고......^^
봉달은 아까 위험했던 것을 경험한 후라 본인에게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진행.......
이번에는 배낭까지 일행들에게 먼저 주고 안전하게 내려온다.....^^
뱀처럼 흙의 영양분을 찾아서 늘어지는 나무 뿌리~~~
조금만 더 가면 저기 마을에 도착할수 있으니 힘 냅시다....^^
뱀처럼 흙의 영양분을 찾아서 늘어지는 나무 뿌리 2~~~
마지막 휴식을 취해본다....
여기서 간식도 먹으면서 조금만 더 가면 되니까 힘내라고 격려를~~~~
힘들때는 옆 능선을 바라보셔~~~
멋지니까 힘이 절로 나잖아......^^
발걸음을 부지런히 움직여서 하산지점에 도착완료...
다들 수고했소이다....^^
백팩끝나고 봉달의 장갑을 보니.....
치열했던 산행만큼 장갑이 헤지고 빵구가.....ㅋㅋㅋㅋㅋㅋㅋ
길도 없는 산길 따라오느라 고생했고,
울퉁불퉁했던 박지에 잠을 자느라 다들 고생 많았소이다.....
큰 사고없어서 정말 다행이고, 기회되면 또다른 멋진 숲속으로.........^^
어찌나 백패킹이 찌열했던지 산행끝나고 집에와서 보니까 팔뚝이~~~~~
후시딘을 잔뜩 발랐지만 흉터는 계속 남을듯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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