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패킹과 캠핑

치열했던 만큼 아름다웠던 능선들.....

by 날라리 산행이야기 2014. 5. 19.

 

 

 

 

2014년 5월 17일 ~18일

간만에 포항친구와 함께 산행하기로 약속한다.

블로그를 통해서 만났지만 약2개월에 한번씩 만나서 그동안 밀렸던 이야기도 나누고, 같이 산에서 땀도 흘리고......^^

봉달이도 같이 하기로 했는데...대학때 친하게 지냈던 후배를 같이 동행하면 안되냐고 해서 흔쾌히 승락한다.

단, 이번에 갈 장소는 힘들수도 있고, 길도 잘 보이지도 않고 또한 박지라고 표현하기는 좀 그렇치만 그런곳을 간다고  미리 이야기 해 놓았다.

 

이렇게해서 4명이 산행을 하게 되었다....

 

포항친구빼고 나머지는 일죽휴게소에서 합류하여 산행출발지에 도착한다.

 

 

 

5월의 싱그러운 숲속으로 내 몸을 맡기니 저절로 힘이 나는듯~~~

날씨는 덥지만 숲속은 시원타....

 

 

 

햇빛을 받은 연두는 나로하여금 자연스레 힐링이 된다......

 

 

 

 

계곡을 옆에 끼고 짧은 휴식을 가져본다.

 

 

 

 

 

 

 

 

본격적인 바위너덜길이 시작되며, 거친숨소리에 귓가가 쫑긋하다...

 

 

 

 

갑자기 무거워진 배낭을 보니......

허락도 받지않고 내 배낭에 연두가 탑승....

 

 

 

 

잠시 또 쉬었다가 계획했던 첫번째 봉우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정확히 980m의 능선에 붙으니 거친 월악공룡이 눈에 들어온다.

저멀리 시커먼 봉우리는 영봉이다.....

 

한반도(한국,북한 합쳐서) 내에서 영봉이라 불리우는 곳은 딱 2군데이다.

하나는 백두산의 영봉과 다른하나는 여기 월악의 영봉이다.....

그만큼 기가 쎄고 영험스러운 곳이기도......

 

 

 

배낭을 내려놓고 꿀맛같은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여기서 잠시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도 취하고 체력도 보충한다.....

 

 

 

 

급하강하는 코스로 이동~~~~

 

 

 

 

지나왔던 봉우리.....

 

 

 

 

여기서 주능선을 버리고 어른키만큼 자란 산죽과 이름모를 나무사이로 비집고 들어간다....

 

일행들이 길도 없어보이는데 이런길로 가냐고 되냐며 묻는다....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 음~~ 가야지...그냥 가면 돼.....흐흐"

 

 

 

일행들이 첨에는 약간 당황한듯 하지만 다들 잘 따라온다....

 

 

 

능선을 타면서 시야확보가 안되니까 솔직히 나두 지금가고있는 이 길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1시간 반정도 잡숲을 헤치고 나가니 간만에 시야가 확보되면서 공룡이 눈에 들어온다....

해서 지금걷고있는 길이 85%정도 맞다고 확신이 든다....

뭐~~ 100%확신은 아니고......

 

 

 

간만에 조망이 터진곳에서 함께한 일행들...

좌로부터 봉달이, 포항친구, 봉달후배

 

 

 

 

맨뒤 능선에서 여기까지 걸어왔다...

 

 

 

 

또다시 한치앞의 시야확보도 안되는 곳을 걷는다.....

 

 

 

 

괴산이나 이런데는 위험한 곳은 다 로프가 있는데....

여기는 위험한곳에도 로프가 없고 딱 1개있다....

나머지는 암릉은 알아서 해결.....ㅠㅠ

 

 

 

 

사람의 흔적이 거의 없는 곳....

그래서 이길이 나는 좋다.....

뭔가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치열한 산행속에서 내 배낭은 어느덧 걸레가 되어간다.

포항친구는 이번에 새로 구매한 클뮤의 45리터 배낭을 처음 가지고 왔는데....

급 후회된다고 푸념을.....

그친구 배낭을 보니 스크래치가 난장이 아니다....ㅋㅋ

 

 

 

 

잠시 또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휴식도 취해보고......

 

 

 

 

 

여기도 로프가 없다....

그냥 알아서 잘들 내려왔다.....ㅠㅠ

 

 

 

 

고생이 많타...친구야.....^^

 

 

 

 

로프없이 내려왔던 암봉.....

어케 내려왔는지......

 

 

 

 

유일하게 딱 1군데 있는 로프....

여기마저 없었더라면.....헐~~~

 

 

 

 

 

이런데는 역시 다리가 길면 유리할듯~~

나같은 호빗족은 뭐~~쫌 그렇다...ㅋ

 

 

 

 

내가 생각했던 박지에 도착...

뷰가 예술이다....

시계를 보니 해가지려한다....

오늘은 약 7시간정도를 치열하게 걸었다...

 

다들 잘 따라와전 일행들에게 고맙다....^^

 

 

 

 

 

해가지니 깊은 산속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어둠이 빨리 찾아온다.....

다들 수고했다고 서로에게 칭찬하며 술한잔 기울인다.

 

 

 

밤 11시정도 되니 환한 보름달이 우리의 자리를 밝혀준다....

하얀 달빛을 안주삼아 술한잔 기울이니 맛이 기가 막히다는........~~

 

 

 

 

새벽 5시 30분정도에 새소리에 눈이 떠진다....

어찌나 귀청이 떨어지도록 울어대는지.....^^

 

장소가 협소하여 텐트는 막 아무렇게나~~

 

 

 

 

굿모닝~~~

 

 

 

 

나의 보금자리는 여기다......

아침에 깨보니 경사가 기울어져서 허리가 쫌 땡긴다....

 

 

 

 

포항친구가 향기로운 커피도 한잔 맹글어준다.....

고마워~~~

 

 

 

 

여기에 걸터앉아서 커피한잔 때렸다.....

아~~~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아직 갈길이 멀기에 부지런히 아침먹고.....

단체 인증샷~~~

좌로부터 나, 포항친구, 봉달이, 봉달후배

 

 

 

 

오늘 갈길도 길이 잘 안보이니가 부지런히 잘들 따라오셔~~~~ㅋㅋ

 

 

 

 

 

 

 

 

 

암릉의 멋진 풍광에 넋을 잃고 말았다.....

 

 

 

 

문제가 되었던 사진......

우연찮게 찍었는데.....

봉달은 스틱을 잘못찍어서 사진상에는 잘 안보이지만 옆에는 천길낭떠러지로 갈뻔했다는~~~

본인이 이야기하건데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

아~~ 이제야 내가 가는구나..라고....ㅠㅠ

 

근데 다행이도 순발력때문에~~~

 

 

 

 

봉달후배도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암릉위에서 외롭게 자라나는 작은 소나무에서 휴식을......

 

 

 

 

 

옆길도 한번 쳐다보고......^^

 

 

 

 

 

봉달은 아까 위험했던 것을 경험한 후라 본인에게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진행.......

 

 

 

 

이번에는 배낭까지 일행들에게 먼저 주고 안전하게 내려온다.....^^

 

 

 

 

뱀처럼 흙의 영양분을 찾아서 늘어지는 나무 뿌리~~~

 

 

 

 

조금만 더 가면 저기 마을에 도착할수 있으니 힘 냅시다....^^

 

 

 

 

 

뱀처럼 흙의 영양분을 찾아서 늘어지는 나무 뿌리 2~~~

 

 

 

 

 

마지막 휴식을 취해본다....

여기서 간식도 먹으면서 조금만 더 가면 되니까 힘내라고 격려를~~~~

 

 

 

 

힘들때는 옆 능선을 바라보셔~~~

멋지니까 힘이 절로 나잖아......^^

 

 

 

 

발걸음을 부지런히 움직여서 하산지점에 도착완료...

다들 수고했소이다....^^

 

 

 

 

백팩끝나고 봉달의 장갑을 보니.....

치열했던 산행만큼 장갑이 헤지고 빵구가.....ㅋㅋㅋㅋㅋㅋㅋ

 

 

길도 없는 산길 따라오느라 고생했고,

울퉁불퉁했던 박지에 잠을 자느라 다들 고생 많았소이다.....

 

큰 사고없어서 정말 다행이고, 기회되면 또다른 멋진 숲속으로.........^^

 

 

 

 

 

어찌나 백패킹이 찌열했던지 산행끝나고 집에와서 보니까 팔뚝이~~~~~

 후시딘을 잔뜩 발랐지만 흉터는 계속 남을듯하다....ㅠㅠ